장 333

"알아요, 제수씨, 저는 짐승만도 못한 놈이에요. 정말 참을 수가 없어요. 아무것도 안 할게요, 그냥 안기만 할게요, 어때요? 제수씨는 너무 아름다워서, 처음 봤을 때부터 갖고 싶었어요. 하지만 준보가 저를 친형처럼 여기는데, 그의 여자는 아무리 좋아해도 건드릴 수 없다는 걸 알아요. 그랬다간 짐승보다 못한 놈이 되고 말 거예요.

제수씨, 오늘 오후 내내 이 순간을 생각했어요. 생각하고 나면 자책감이 들었죠, 정말 심하게요. 때리고 싶으면 때리고, 욕하고 싶으면 욕해도 돼요, 원망 안 할게요! 그냥 잠시만 안게 해주세요! 아까 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