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09

아빈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취팡이 그의 뒤를 따라올 줄이라고는. 오늘 밤 어떻게 수련의 집에 갈지, 몇 시에 가는 게 좋을지만 생각하고 있었다. 옥수수밭을 지나가던 중, 뒤에서 누군가 따라오는 기척이 느껴져 돌아보니 놀랍게도 취팡이었다. 그는 의아한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다.

"취팡 누나, 어디 가세요?"

"이 망할 녀석, 뻔히 알면서 묻기는. 어서 옥수수밭으로 들어가! 이 큰 밭은 다 우리 집 거야. 마을 사람들에게 들키면 얼마나 민망하겠어!"

취팡이 은근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아빈을 신경 쓰지도 않고 먼저 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