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30

"정심이 말했다.

그녀와 아빈은 둘 다 알고 있었다. 스님이 아무 일도 없었고, 그저 아빈에게 맞아서 녹초가 된 것뿐이라는 걸.

정심은 매우 영리한 여자였다. 아빈이 이렇게 말한 이상 분명 스승님께 할 말이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정연이 그를 안내하게 하고, 자신은 가지 않기로 했다. 자신이 가면 오히려 불편해서 둘이 제대로 대화하지 못할 테니까.

그렇게 정연의 안내를 받아 아빈은 요진 스님의 방에 도착했다. 요진 스님은 문을 등지고 눈을 감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아빈은 서둘러 앞으로 나섰다.

"스님, 몸이 편찮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