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41

아빈은 창문에 얼굴을 바짝 대고 밖을 내다봤다. 모자를 쓴 경찰이 차 옆에 서서 뭔가를 촬영하고 있었다.

"경찰이네요, 사진을 찍고 있는 것 같은데! 여기서 왜 사진을 찍히게 된 거죠?"

아빈이 웃으며 물었다.

양만리는 화가 나서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처음 아빈 앞에서 보여줬던 거만하고 차가운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분명 내가 주차한 위치 때문에 벌금을 물리려는 거겠지! 상관없어요, 일단 차부터 빼야겠어요. 당신은 뒷좌석에 있어요! 내가 앞으로 기어갈게요."

말과 함께 양만리는 동그랗고 탱탱한 엉덩이를 치켜든 채 앞으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