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45

"네 이 당나귀 똥구슬같은 놈아, 여자 꽁무니나 쫓고 의술이나 알지, 관리도 할 줄 안다고?"

안대곤이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지금까지도 그는 눈앞의 이 안의사와 예전의 그 당나귀 똥구슬 같은 아빈을 동일인물로 여기기 힘들었다. 정말 같은 사람이란 말인가?

"촌장님, 이건 모르시는군요. 관리란 게 결국 사람 다루는 거 아닙니까? 공평하고 공정하고 투명하게만 하면 문제될 게 없죠. 고집 센 놈들, 잔소리만 늘어놓고 말 안 듣는 놈들은 남자면 때려서 복종시키고, 여자면 침대에서 길들이면 되는데, 뭐가 어렵겠어요? 아직까지 제가 길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