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63

"정심아, 미안해! 일이 좀 있어서 늦었어, 물건 앞에 놔두고 올라타!"

아빈이 웃으며 말했다.

정심은 서둘러 여러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자신이 구매한 물건들을 아빈의 앞에 놓고, 오토바이 뒤에 앉았다. 사람들의 수군거림 속에서 둘은 출발했다.

장원은 병원 창가에 서서 아빈이 정말로 작은 비구니를 태우고 슈퍼마켓을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 한구석이 쓰라렸다.

장원의 사무실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낸 탓에, 그들이 산으로 들어갈 때쯤엔 이미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있었다.

정심과 아빈이 헤어져야 할 갈림길에 다다랐을 때는 이미 어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