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43

조동과 진교명이 함께했던 소소한 추억들을 떠올리며, 조동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어떤 일들은 서두른다고 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감자채를 마당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그는 곧바로 부엌으로 빠르게 걸어가 진교명을 도와 가지를 볶기 시작했다.

진교명이 아래에서 장작을 넣고 있는데, 조동은 그녀의 헐렁한 티셔츠 안에서 보이는 하얀 살결을 보며 식욕이 크게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조동의 시선에 대해 진교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당장 조동이 그녀를 원한다 해도 거부하지 않을 터였지만, 왕패천이 했던 말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