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9

이모가 그 일을 언급할 줄은 정말 몰랐다. 당시 나는 확실히 연애편지를 썼지만, 받는 사람은 적지 않고 그냥 책 속에 숨겨두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이모가 그걸 발견했고, 더 큰 문제는 내가 그 편지에 두문자시(藏頭詩) 형식으로 썼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이름은 당연히... 나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이모, 어떻게 아셨어요?"

"네가 숨기는 일 중에 내가 모르는 게 뭐가 있겠니?" 이모는 키득키득 웃으며 말했다. "그 연애편지는 누구한테 쓴 거야? 어서 이모한테 말해봐. 갑자기 궁금해졌네." "그냥 아무 생각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