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6

게다가 눈꺼풀도 점점 무거워지고... 다음 날 아침, 알람 소리에 겨우 잠에서 깨어나 눈을 번쩍 떴는데, 나도 모르게 이모의 침대에서 자고 있는 걸 발견했다.

머릿속에 순간 어젯밤 이모와의 은밀한 순간이 떠올랐다. 결국 나는 이모와 잤던 걸까? 내 심장이 갑자기 두근두근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만약 정말 이모와 잤다면 어떡하지? 나도 모르게 옆을 돌아봤는데, 이모는 이미 자리에 없었다. 자세히 생각해보니, 마지막에 내가 잠들었던 것 같았다.

마음 한편으로는 안도감이 밀려왔지만, 또 한편으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실망감도 느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