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

하지만 자유로움 덕분에 나는 이 지역의 통달자가 되었고, 골목골목을 거의 다 돌아다녀 봤다. 미친 듯이 핸들을 꺾으며 달리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회사 간판이 시야에 들어왔다. 아무런 망설임 없이 자전거를 세워두고 나니, 우리 팀장이 문 앞에 쪼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게 보였다.

그 사람의 이름은 양이라고 하는데, 우리 소그룹의 팀장이다. 인중이 짧고 콧등이 튀어나왔을 뿐만 아니라, 삼각형 눈까지 가지고 있어서 한 눈에 봐도 출세에 능한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윗사람에겐 아부하고, 아랫사람에겐 잔소리를 퍼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