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2

단지 어떤 택배가 긴급 배송이 필요한지, 어디서 물건을 수령해야 하는지 확인하고, 배송기사들의 전화를 받는 일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약간 지루하긴 했지만, 적응할 만했다. 슬쩍 옆에 있는 천혜이를 훔쳐봤는데, 그녀가 뭘 그렇게 바쁘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계속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가끔씩 입술을 깨물거나 눈썹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기다가 다시 타닥타닥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사무실에서 오후 내내 일을 처리하고 퇴근 시간이 되었다.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확인해보니 빠진 것이 없어서 컴퓨터를 끄고 바로 집으로 향했다. 조겸이 없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