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83

"됐어, 이모는 이만 끊을게. 일 계속해야 하니까." 이모가 낄낄 웃으며 말했다. "잘 해보라고." 이모와의 통화를 끊자마자 뒤돌아보니 진혜가 내 뒤에 서 있었다. 깜짝 놀랐다.

"진 팀장님." 마음속으로는 투덜거렸다. 어떻게 소리도 없이 내 뒤에 서 있게 된 거지? 혹시 내 통화 내용을 엿들으려고 했던 건가? 하지만 그런 것 같진 않은데.

"그렇게 친밀하게 얘기하는 걸 보니, 혹시 여자친구 아니야?" 진혜가 갑자기 신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언제 회사에 데려와서 우리한테 소개시켜 줘." 그녀가 이런 어조로 나에게 말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