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86

남은 두 병의 술을 보니 저도 좀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지금 물러설 수는 없었어요. 그랬다간 상대방의 웃음거리가 될 테니까요. 곽 부장은 제가 더 이상 마실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눈동자를 굴리더니 말했습니다.

"꼬맹이, 두 병 남았는데, 못 마시겠으면 그만두자고."

"남자라면 못한다는 말은 못 해요!" 저는 혀가 꼬인 채로 말했습니다. "곽 부장님, 제가 이 남은 두 병을 다 비우면, 우리 진 부장님과 본론으로 들어가실 건가요?"

"일단 다 마시고 얘기하지." 곽 부장이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근데 못 마시겠으면 그냥 그만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