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90

병약한 상태에서도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이모는 온몸이 불에 타는 듯했고,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었지만, 나를 꽉 붙잡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바보, 난 널 좋아해, 정말 너무 좋아해."

나는 이모가 아픈 이유가 이것이었다니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이모가 나에게 한 말을 듣자 마음속에서 알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다.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입을 뻐끔거렸지만, 겨우 중얼거릴 수 있었다. "이모... 저도 이모 좋아해요."

"바보." 이모는 살짝 속삭이더니 이어서 조용히 말했다. "만약 네가 이모를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