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69

나는 드라이기를 받아 이모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말리기 시작했다. 말리면서 부드럽게 빗질해주고 있는데, 이모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바보야, 알고 있니? 사실 옛날에는 결혼하고 나면 남편이 아내의 머리를 올려주는 게 관례였어. 그래야 금실 좋은 부부로 보였거든."

"머리를 올린다고요?" 나는 잠시 멍해졌다가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어떻게 올리는 건데요?"

이 말을 하자마자 나는 멈칫했고, 이모의 몸도 살짝 굳었다. 그러더니 이모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배우고 싶으면 내가 가르쳐줄게. 내일부터 네가 내 머리 올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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