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81

자연의 압도적인 위력 앞에서는, 우리 차뿐만 아니라 굴착기가 와도 물에 잠겨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나는 재빨리 후진 기어를 넣고 차를 십여 미터 뒤로 빼더니, 핸들을 확 돌려 간신히 차를 돌렸다.

이 길은 한쪽은 산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절벽이고, 다른 쪽은 울창한 숲이라 조금만 실수해도 정말 차와 사람 모두 끝장날 상황이었다. 흙과 돌이 계속해서 쏟아져 내리고, 셀 수 없이 많은 바위들이 흙과 함께 위에서 굴러 떨어지면서 내는 굉음은 천둥소리마저 거의 묻어버릴 정도였다.

"진 부장님, 우리 일단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