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89

"왜 우리가 같이 살아야 했을까, 따로 살았다면 이렇게 걱정할 필요도 없었을 텐데."

"장룽, 뭐 생각하는 거야?" 천후이가 내가 조금 딴생각에 빠진 것을 느꼈는지, 내 등에 엎드린 채로 의아하게 물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내가 뭘 생각하겠어. 당연히 우리가 이따 뭘 먹을지 생각하고 있었지."

"그럼 나가서 봐야겠네."

내가 천후이를 등에 업고 호텔에서 나왔을 때, 우리는 밖이 도시 전체 정전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체 발전기가 있는 곳이 아니면 그냥 칠흑같이 어두웠다. 천후이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