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90

우리는 몇 가지 반찬을 주문했는데, 맛있어 보였다. 하지만 눈앞의 요리가 정교하게 보이고 향기가 코끝을 자극했음에도 불구하고, 천혜는 별로 식욕이 없어 보였다.

"왜 그래? 아까는 배고프다고 했잖아." 나는 신사다운 면모는 전혀 없이 이미 허리케인처럼 음식을 먹어치우며 말했다. "빨리 먹어, 따뜻할 때. 안 그러면 나중에는 컵라면만 먹게 될 거야."

"내가 천천히 먹으면 안 되나요?" 천혜가 말을 듣고는 짜증스럽게 나를 흘겨보았다. 하지만 그 눈빛이 나에게는 조금 의외였다. 나는 그 눈빛에 의아해져서 젓가락을 내려놓고 매우 진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