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5

이모의 그 달콤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으니, 마치 미풍이 내 마음을 스치는 것 같아서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도 모르게 물었다.

"이모, 지금 뭐 하고 계세요?"

"보여줄게."

휴대폰 화면이 흔들리더니, 하얀 옥처럼 빛나는 다리가 나무 대야에 담겨 있는 모습이 보였다. 분명히 족욕을 하고 있는 거였다.

하지만 내 시선은 이모의 발가락에 칠해진 빨간 매니큐어에 고정되었다. 열 개의 빨간 발가락이 마치 불꽃처럼 아름다워 보였고, 내 마음속 불길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 작은 발을 받들어 키스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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