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56

왕친이라는 여자가 내 침대에서 자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나서, 나는 잠시 놀랐다가 이내 납득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 여자가 내 방까지 와서 잠들었다니. 나는 이모와 천야오에게 몇 개의 메시지를 보낸 후, 침대에 누워 그 여자를 내 품으로 끌어안았다. 특별히 하고 싶은 충동은 없었지만, 사람 모양의 베개가 있다면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왕친을 안자마자 나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코를 찌르는 술 냄새. 왕친이 술을 마셨던 모양이다. 다른 냄새는 섞여 있지 않고 순수한 술 냄새였다.

사실 그렇게 역겹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