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64

잠시 멍하니 있다가, 우리는 비행기에 올랐다. 좌석은 당연히 붙어 있었고, 천혜는 안쪽에, 나는 통로 쪽에 앉았다. 천혜는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더니 내게 말했다.

"좀 쉴게. 도착하면 깨워줘." 그러고는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대었다.

나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왜인지 오늘 밤 이 비행기의 승무원들은 지나치게 친절했다. 10분마다 한 번씩 나타나는 빈도로, 그 직업정신은 정말 감동의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다가와서는, "손님, 커피가 식었네요. 새 것으로 바꿔드릴까요?", "손님, 잡지 다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