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65

나는 곧바로 화장실에 잠깐 들어갔다. 나왔을 때, 마침 아까 천혜가 아직 그 자리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 걸 보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뭔가 곤란한 상황에 처한 듯했고, 얼굴에는 분노의 표정까지 띠고 있었다. 나보다 더 멋지게 차려입은 남자가 그녀를 붙잡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천혜는 화가 잔뜩 나 있었고, 짜증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천혜야." 그녀 옆에 있는 남자는 계속해서 물러서지 않고, 심지어 손을 뻗어 천혜의 팔을 붙잡았다. 나는 천혜가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을 보자마자 즉시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