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66

비록 그 말이 거짓인 줄 알면서도, 그렇게 당당하고 확신에 찬 어조에 그녀의 작은 심장이 저절로 떨려왔다. 내가 그 말을 마치고 고개를 숙여 천혜이에게 말했다. "우리 가자." 질문이라기보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나는 천혜이를 감싸 안듯 돌아서서 걸어갔는데, 그 모습이 너무 강렬해서 누구도 거절할 수 없을 정도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는 그 남자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았다.

방금 내가 천혜이의 손을 잡은 것 외에는. 천혜이는 내 팔을 끼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는데, 표정이 점점 좋지 않아 보였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정말 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