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83

먹을 것을 한쪽으로 치우고, 화장실용품이 담긴 큰 봉지를 들고 천혜를 부축해 화장실로 향했다. 천혜는 내가 사온 물건을 받아든 후, 화장실 문을 잠갔다.

예전에 이모가 생리통으로 아파할 때면 항상 따뜻한 물주머니 같은 걸 아랫배에 대곤 했었다. 지금은 호텔에 있지만, 이런 물건은 분명 구할 수 있을 거였다. 천혜가 화장실에 있는 동안, 나는 호텔에 핫팩을 요청했는데, 뜻밖에도 호텔에서는 이런 물건까지 완벽하게 준비해 두고 있었다.

처음에는 생강차라도 끓여줄까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은 출장 중이니 그냥 포기했다. 대신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