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96

"오늘 밤에 있었던 그 남자를 알아요?" 나는 멍하니 고개를 저었다. "진 매니저님, 저는 정말 그를 모르고요, 더군다나 그 사람이 도대체 어떤 배경인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당신들은 서로 아는 사이인 것 같더군요."

"맞아요." 진혜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조용히 말했다. "그의 아버지와 우리 아버지는 세교(世交)이고, 우리도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어요. 같이 학교도 다녔고요."

"청매죽마네요." 나는 바로 내뱉었다.

"청매죽마..." 진혜가 작은 목소리로 한 번 읊조리더니 말했다. "그렇게 말할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