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10

나는 몰래 내 허벅지를 꼬집으며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누나, 어떤 도움이 필요하신지 모르겠네요."

"우리는 이제 서로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잖아. 누나와 너 사이에 이런 관계가 됐으니, 옛날로 치면 부부 같은 사이나 다름없어. 누나는 너를 해치지 않을 거야."

소월아가 부드럽게 말했다. "누나는 그저 네가 이제 누나의 남자라고 생각할 뿐이야. 누나는 너 말고는 믿을 만한 남자가 없어." 예전 같았으면 이런 말에 기분이 들떴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었다. 이 느낌은 마치 왕친이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