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88

하지만 문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그녀는 나를 한번 노려보더니 동시에 작은 손을 내밀었다. 그녀가 내 손을 잡아달라는 뜻이라는 걸 알았다.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어차피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신세, 이왕이면 당당하게 가자.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부드러운 작은 손을 잡고 그녀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방 안에는 한 사람, 한 남자만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그는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어서 나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삼촌, 저희 왔어요." 천혜가 살짝 말했다. "저희." 남자가 몸을 돌렸고, 그제서야 그가 대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