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28

내 마음이 덜컥 놀랐다. 이 방 안에 감시 카메라가 있다니! 그럼 내가 전에 진혜와 거실에서 뒹굴었던 것도 다 찍힌 거 아닌가? 몰래 진혜의 표정을 살펴봤는데, 그녀는 태연한 얼굴이었다.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러니까, 집에 누가 있으면 너 윗옷 벗고 다니면 안 돼." 진혜가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외출해도 다른 여자를 데려오면 안 돼. 네 친구든, 친척이든,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아무도 데려오면 안 돼."

진혜의 말에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곳은 그녀의 집이니 그녀 말이 법이다. 의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