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30

하지만 지금은 일어날 수 없어. 그랬다간 천혜가 깰지도 모르고, 그러면 더 곤란해질 테니까. 내 동생이 천혜를 깨울까 봐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있지만, 지금 몸도 불편하고 마음도 불편해. 정말 천인교전이야!

머릿속에선 계속 할까 말까 고민이 오가고 있어. 지금 내가 천혜를 내 몸 아래 두고 강제로 들어간다면, 그녀는 분명 저항할 힘이 없을 거야.

하지만 그런 짓을 하면, 내 인생은 백퍼센트 끝장이야. 그때는 정말 모든 사람들이 등을 돌릴 거고, 천요가 떠나는 것뿐만 아니라 아마 이모도 날 떠날 거야.

게다가 평생 양심의 가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