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5

"기다려봐, 꼬맹이! 곧 항복하고 땅바닥을 뒹굴게 될 거야!" 천요가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주사위를 집어 주사위 컵에 넣고는 미친 듯이 흔들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목은 마치 꽃밭으로 날아드는 나비처럼 빠르게 움직였고, 주사위 컵 안의 주사위들은 계속해서 부딪히며 따닥따닥 소리를 냈다. 딱 봐도 자주 하는 사람 같았다.

천요는 위아래로 빠르게 흔들더니 갑자기 멈추고 '팟' 소리와 함께 주사위 컵을 찻상 위에 내려놓았다. 그 모든 동작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고, 군더더기 하나 없었다. 나는 눈이 어지러울 정도였고, 절로 감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