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56

하지만 아랫도리의 '형님'은 죽어도 반응이 없었다.

"충분히 봤지?" 진혜의 얼굴이 거의 피가 떨어질 정도로 붉어졌고, 눈은 나를 거의 쳐다보지도 못했다. "반응이 왔어, 안 왔어?"

"안 왔어." 나는 조금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차라리 네가 좀 더 사람다운 동작을 해볼래?"

"꿈도 꾸지 마!" 그녀가 나를 노려보며 쏘아붙였다. "네가 반응이 없다는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아?"

"안 믿으면 직접 확인해 봐." 나도 이제 망가진 항아리는 더 깨질 게 없다는 심정이었다. 원래는 진요에게 부탁하려 했는데, 그녀가 죽어도 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