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97

"그의 이름은 송러러예요."

진혜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대답했다. 떨리던 몸이 마침내 진정되고, 눈물을 살짝 닦은 후 이어서 말했다.

"당신이 조금만 늦게 왔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어요."

"모르는 사람이야."

나는 송러러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진혜의 어깨를 토닥이며 부드럽게 말했다.

"먼저 방으로 들어가. 내가 이 일을 처리할게."

진혜는 잠시 망설이더니 아무 말 없이 얌전히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넌 도대체 누구야."

송러러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쥐눈처럼 작은 눈으로 나를 노려보며 살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