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09

"솔직히 말하라고? 개뿔이나 솔직해." 나는 짜증스럽게 한마디 내뱉었다. 이 여자의 코가 개코인지 어쩐지, 어떻게 이렇게 정확하게 짐작하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가 직접 눈으로 보지 않은 일이라면, 죽어도 인정할 수 없다. 그랬다간 또 약점을 잡힐 테니까. 이미 나는 그녀와 세 가지나 불평등한 조약을 맺었는데, 귀신이나 알겠지, 그녀가 또 어떤 터무니없는 요구를 할지.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마. 우리가 지금 여기 있으니까 내 여자친구 귀에 그리 빨리 들어가진 않겠지만, 만약 오해라도 생기면... 내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