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50

모르는 사람이 보면 우리가 커플이라 생각하고 물건을 구매하러 온 것 같았을 거예요. 심지어 몇몇 아주머니들은 우리를 오해하기도 했죠. 하지만 천혜는 고개를 끄덕이지도, 흔들지도 않고 시선을 흐트러뜨리지 않은 채 판매원들 앞을 지나갔어요. 마치 고고한 공작새 같아 보였죠. 몇 바퀴를 돌며 필요한 물건들을 다 구매하고 집에 돌아가려는 찰나, 천혜의 전화가 울렸어요.

마침 그녀는 물건들을 쇼핑 카트에 담느라 바빴기에 바로 말했어요. "장룽, 잠깐 전화 좀 받아줘."

"알았어." 저는 손을 뻗어 그녀의 휴대폰을 받아들고 발신자 이름을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