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54

"괜찮아, 먼저 옷이나 갈아입고 올게." 이모가 신비롭게 웃으며 일어나 침실로 향했다. 역시 옛 사람들이 여자의 마음은 바닷속 바늘이라고 했던 말이 맞았다. 난 정말 진혜와 이모의 머릿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혜가 소리쳤다. "뭘 그렇게 얘기하고 있어? 빨리 손 씻고 밥 먹자. 나중에 식으면 맛없어." 마침 그때, 이모가 방에서 나왔는데, 이미 하얀색 긴 원피스로 갈아입은 모습이었다. 얼굴은 옥처럼 맑고 완벽하게 빛났고, 은은한 미소를 띤 채 긴 원피스를 휘날리며 마치 하늘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