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79

나는 그녀에게 손짓을 한 후 아래층을 떠나며 속으로 생각했다. 다행히 저런 나무가 있어서 오늘 밤 정말 곤란한 상황은 피할 수 있었네.

집 앞에 도착할 때까지도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런 일은 스릴 넘치긴 하지만 역시 위험이 따르는 법이다. 조금만 실수했더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어. 나는 깊게 숨을 몇 번 들이마시며 감정을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그리고 나 자신을 확인해 보니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었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진혜가 뭔가 알아차릴까 걱정됐다. 그녀의 후각은 개보다도 예민해서 만약 뭐라도 눈치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