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98

하지만 다른 말로 하자면, 지금 진혜와 조겸의 나에 대한 태도로 봤을 때, 내가 굳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이니, 가장 좋은 방법은 순서대로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

그들이 내가 접촉할 필요가 있다고 느낄 때, 그때가 바로 내게 가장 좋은 타이밍일 테니까. 생각을 정리한 후, 손에 든 담배를 끄고 방으로 돌아갔다.

시계를 보니 이미 두 시가 다 되어가는데, 진혜 자매는 아직도 소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입을 열었다.

"이렇게 늦었는데, 먼저 쉬는 게 어때요? 꼭 오늘 밤에 다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