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06

"무슨 말이야." 나는 놀라며 말했다. "네가 말하지 않았지만, 좋은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적어도 자각은 있네." 천혜가 키득키득 웃었다. 그녀의 웃음은 마치 배꽃이 흩날리는 듯했다. "이 말이 딱 맞아. 세상에 귀신이 있다고 믿을지언정, 남자의 말은 믿지 말라고. 여자를 쫓아다닐 때는 온갖 약속을 다 하면서도, 정작 지켜야 할 때가 되면 온갖 핑계를 대지."

"야, 아가씨, 그건 좀 아니지 않아? 모든 남자를 한 통에 넣고 판단하면 어떡해." 나는 항의했다. "그러면 나는 얼마나 억울하겠어."

"항의 기각." 천혜가 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