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13

천혜가 담담하게 말했다. "자, 이제 나가서 좀 걸을까? 이 단지에는 별로 둘러볼 게 없고, 아직 식사 시간도 아니고."

"좋아, 여기는 네 지역이니까 네가 결정하는 대로 따를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사실 나는 그렇게 많은 일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천혜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도록 도와주기만 하면 되었다. 천혜가 말한 그 여자는 분명 그녀의 계모인 것 같았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천혜의 홍차는 정말 독특한 맛이 있었다.

"나가서 차 한 잔 마시자." 천혜는 분명히 방금 있었던 일을 마음에 두지 않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