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15

몇 분간 멍하니 있다가 나는 좀 안절부절못하게 되어 참지 못하고 천혜이를 한 번 쳐다봤다. 뜻밖에도 그녀의 약간 무기력한 눈빛과 마주치게 되었고,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사실 천혜이는 정말로 이런 모임을 싫어했고, 게다가 그녀의 재력으로는 이런 사람들에게 굳이 아부할 필요도 없었다.

"여러분, 저희는 좀 일이 있어서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다들 맛있게 드세요." 천혜이는 시원시원한 사람이었다. 평소에는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사람이었지만, 이런 일에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았다. 말을 마치고는 일어나 바로 나갔다. 나도 이런 모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