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61

"나랑 한 곳에 가자."

진혜가 담담하게 말했다. "내일 버스 타고 가자. 차는 타지 말고."

"차를 안 타고?"

나는 잠시 멍해졌다. 사실, 요요가 자기 차를 내게 준 이후로 계속 차를 타고 다녔는데, 차를 타지 말라니 좀 어색했다.

"응." 진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 곳은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서 차를 타지 않는 게 좋아. 만약 길에서 고장 나면 수리할 곳도 찾기 힘들어."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다.

설마 그런 곳이 아직도 있나? 요즘은 모든 마을에 도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나? 하지만 진혜가 그렇게 말했으니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