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86

"지금 나가면 아마 출퇴근 시간대를 만날지도 모르니, 그냥 걸어가는 게 좋겠어." 천혜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겸사겸사 운동도 할 겸. 내가 기억하기로 너 운동하는 모습 한 번도 못 봤는데. 이렇게 폭력적인 사람이 말이야. 나중에 내가 목인장을 들여놓을까? 매일 연습할 수 있게."

"목인장이라고?" 나는 피식 웃었다. "걱정 마. 내 주먹과 발차기가 그렇게 무용지물은 아니야." 이렇게 말하긴 했지만, 사실 내 무공은 일반적인 건달들을 상대하는 정도는 되지만, 그날 밤 만났던 회색 옷을 입은 남자 같은 상대를 만나면 도망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