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88

"그럼 물어봐. 네가 행복하다면, 나를 물어서 다치게 해도 난 아무 말 안 할 거야." 나는 천혜와 다투지도 않았고, 손을 빼지도 않았다. 그날 일을 생각하면, 내가 무슨 일을 해도 그녀의 그 마음에는 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하지만 천혜는 나를 물지 않고, 오히려 혐오감을 드러내며 내 손을 쳐냈다. "난 개는 안 먹어." 뜻밖에 그녀에게 욕까지 먹고 말았다. 나는 순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심정이었다.

다행히 종업원이 금방 음식을 가져왔고, 우리는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별로 충격적인 주제는 나오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