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91

그 개자식이 진혜의 가슴 아래에 매듭을 지어놔서, 내가 어떤 방법으로 진혜의 몸에 묶인 밧줄을 풀려고 해도 진혜와 친밀한 접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고민할 때가 아니었다. 나는 진혜에게 조용히 말했다. "매듭을 찾았어. 근데 그 매듭이 네 가슴 아래에 있어서... 풀다 보면 네 몸에 닿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조금만 참아줘."

내 말을 들은 진혜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녀는 먼저 나를 매섭게 노려보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지금은 분명 애정 표현을 할 때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