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

그러고는 웃으며 말했다. "잘 씻어, 나중에 다시 찾아올게!"

이내 발자국 소리가 점점 멀어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나와 왕친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왕친은 문을 살짝 열어 이강이 나간 것을 확인한 후, 수줍게 붉어진 얼굴로 나를 돌아보았다. "장룽, 방금 일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이강이란 사람 마음이 좁아서 우리를 오해할지도 몰라."

방금 상황이 정말 민망했지만, 한편으론 꽤 짜릿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마지막 한 걸음이 부족했을 뿐.

왕친이 이모만큼은 아니지만, 한 번 즐기기엔 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