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00

첸후이는 내 말을 듣고 즉시 말했다. "일단은 믿어줄게. 하지만 나중에 네가 훔쳐봤다는 걸 알게 되면, 용서 안 할 거야."

그녀는 내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작은 발걸음으로 풀숲으로 달려갔다. 곧 그곳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어떤 짓을 할 생각도 없었다. 그저 어떻게 위험을 피할지만 생각했다. 결국 우리는 지금 무인도에 있고, 이곳을 지나가는 배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게다가 외부와 연락할 방법도 없었다. 나는 주변을 자세히 살펴봤고, 사람의 흔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마음을 놓았다. 아마 그들이 그렇게 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