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10

불이 피어오르고 나서 훨씬 따뜻해진 것이 느껴졌다. 나와 천혜는 바위벽에 기대어 앉아 이 천연 거처를 바라보다가 서로를 마주 보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장룽, 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그렇지 않았으면 지금 내가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어." 천혜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아니었으면, 아마 이틀도 버티지 못했을 거야."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내가 우리가 가져온 음식들을 가리키며 천혜에게 웃으며 말했다. "여기 먹을 것도 있잖아. 최소한 며칠은 버틸 수 있어. 날씨가 좋아지면 다시 나가면 되는 거지. 다만 바깥 상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