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13

우리는 다시 불 옆으로 돌아왔고, 막 앉았을 때 내가 천혜에게 쉬고 싶은지 물어보려는 찰나, 천혜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장룽."

"응." 내가 대답하며 의아하게 뒤돌아보는 순간, 천혜의 빨갛게 부푼 작은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다. 입술이 맞닿는 그 순간, 내 머릿속이 '윙' 하고 울렸다.

그녀의 양손은 내 몸을 꽉 끌어안았고, 그녀의 민첩한 혀가 내 치아 사이를 파고들어 내 혀와 얽히고 뒤엉켰다.

마치 내 몸 안의 폭약에 불을 지피는 도화선처럼, 순식간에 온몸이 화끈거리고 심장이 쿵쿵 뛰었다. 호흡마저 가빠지기 시작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