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6

고개를 돌리자, 한시가 생기 넘치는 모습으로 내 뒤에 서 있었다. 미소를 띤 얼굴이었다. 나는 좀 놀라서 물었다. "여기를 어떻게 찾아왔어?"

한시는 손을 등 뒤로 하고 있었다. 예쁜 긴 머리가 강바람에 흩날리며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었다. 그녀는 강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방금 카페에 잠깐 들렀는데, 직원이 네가 낚시 도구를 메고 나갔다고 하더라고. 네가 분명 멀리 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서 운 좋게 찾아봤는데, 역시 내 예상이 맞았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우리가 3년 넘게 함께했는데, 그녀가 나를 어떻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