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4

당묘묘는 바로 내게 답장을 보내, 내일 그녀의 이메일로 이력서를 보내면 면접을 주선해 주겠다고 했다.

나는 아직 이 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이름과 전화번호 외에는 나이도, 직책도 모르는 상태인데, 이렇게 낯선 여자가 진심으로 나를 도와주려 한다. 이런 상황이 좀 미안하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그녀에게 약간 거부감을 가졌었으니까.

대화를 마친 후, 휴대폰을 내려놓고 창가로 가서 담배 한 개비를 피우며 낯선 도시를 바라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어제까지만 해도 내 삶이 이렇게 크게 변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원래 계획대...